[대한뉴스=허정민 기자]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소장 이문갑)는 농촌진흥청과 함께 오는 21일 오전 11시 창덕궁 옥류천 청의정(淸漪亭)에서 벼 베기 행사를 한다.
조선 시대에는 임금이 몸소 경작지를 조성하여 농사를 주관했던 친경례(親耕禮) 의식이 있었는데, 창덕궁관리소는 친경례 의식의 취지를 기념하기 위해 창덕궁 후원 내 청의정 앞 논에서 매년 봄에는 모내기 행사를, 매년 가을에는 봄에 심은 벼를 수확하는 벼 베기 행사를 열고 있다. 참고로, 청의정은 창덕궁 내에서 유일하게 초가지붕을 얹는 곳으로, 지붕에 얹는 볏짚은 가을 벼 베기 행사에서 나오는 볏짚을 사용한다.
창덕궁 후원(後苑)으로 입장한 관람객들은 풍물놀이패의 농악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열리는 벼 베기 행사를 관람하고, 새끼 꼬기, 떡메치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창덕궁에서 수확한 매실로 담근 차와 식혜 등을 맛볼 수 있다. 이번에 수확할 벼는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신품종 고품질의 조생종으로 임금에게도 진상했던 ‘조운벼’ 품종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벼 베기 행사는 궁궐 바깥 백성의 수고로움과 순박한 농심(農心)을 헤아리고자 했던 임금의 어진 마음이 현재를 사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도심 속 궁궐 안에서 사라져 가는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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