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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새로운 지평을 열다

기사승인 2011.08.02  09: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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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되어 만든 쾌거, '더 큰 대한민국' 도약 발판으로


2018년 2월 9일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된다. 앞으로 꼭 6년 7개월 남았다. 7일 새벽 남아공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확정된 순간 ‘올림픽 유치’라는 명제가 ‘성공적 개최’라는 숙제로 바뀌었다. 평창올림픽의 주제는 ‘새로운 지평’이다. 이 주제를 현실로 구현해야 할 책임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시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념 축하만찬 모습.ⓒ청와대


두 번의 좌절 이겨내고 마침내 새 역사

강원도 산골짜기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을 이뤘다. 앞서 두 번의 유치 실패 아픔을 딛고 세 번째 도전으로 17년 만에 이뤄낸 값진 열매다. 평창은 지난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에서 총 95표 중 63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독일 뮌헨(25표)과 프랑스 안시(7표)를 따돌렸다. 또 다시 패했을 경우 다음 유치 도전을 장담할 수 없었기에 이번 승리는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막판에 남아공으로 날아가 유치 활동을 적극 지원한 이명박 대통령은 “개개인 누가 잘 했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수고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승리”라고 치하했다.

평창은 처음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할 때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다. IOC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한 점도 이 부분이었다. 그 결과 2003년 체코 프라하와 2007년 과테말라에서 두 번의 좌절을 맛봤다. 그러나 평창은 세 차례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1조 7000억원을 들여 동계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경기장 13곳 가운데 7곳을 지었고, 나머지도 이번에 유치가 결정됨에 따라 공사에 들어간다. 더불어 국민의 지지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이 평창을 다시 움직이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평창의 2018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국민 지지율은 91.4%로 뮌헨(76.3%)과 안시(8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평창지역 지지율은 93.4%에 달했고 대회 분산 개최지인 강릉과 정선 등도 93%였다. 지난 2월 IOC 현지실사 때 평창주민들은 폭설 속에서도 실사단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벌였고, 2018년을 의미하는 2018명의 합창은 IOC위원들을 감동시켰다. 또 2004년부터 몽골, 인도 등 동계스포츠 낙후지역 청소년을 초청해 스키 등 설상 종목을 가르치는 ‘드림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최해 국제 사회의 신뢰를 쌓는 등 ‘달라진 평창’, ‘준비된 평창’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세 번째 도전 역시 녹록치 않았다. 토마스 바흐 IOC 수석 부위원장을 앞세운 독일 뮌헨과의 치열한 경쟁이 막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온갖 어려움을 뚫고 ‘삼수’에 나선 평창은 결국 웃었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 무려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대회를 치르기 위해 앞으로 남은 기간은 7년이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강원도 평창의 힘찬 행보는 이제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최상’의 인프라에서 ‘최고’의 실력 겨룬다

강원도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친환경. 첨단유비쿼터스 올림픽의 실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언제나 어디에나 존재한다’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유비쿼터스는 정보 통신 분야에서는 시간, 장소를 초월한 통신 환경을 목표한다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평창유치위는 세계 최고의 IT기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올림픽 패밀리가 경기운영을 비롯한 다양한 올림픽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올림픽 세계 최초 실현'을 IOC에 약속했다. 공간과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모든 것이 가능한 올림픽 운영이라는 평창만의 특별한 프로젝트를 구현함으로써 올림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비쿼터스 올림픽’ 실현에 대한 평창의 자신감은 한국이 디지털 기회지수 1위, 기술경쟁력 2위, 전자정부지수 5위 등이 말하듯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 보유국이라는 데 있다. 평창유치위는 IOC에 제출한 신청 비드 파일에서 유비쿼터스 올림픽의 개념을 제시했다. 또 지난 2월 IOC 현지실사 및 각종 국제스포츠 행사에서 휴대 인터넷(와이브로)과 유·무선 인터넷, 전용 회선 등 완벽한 통신 서비스체제의 구축을 선보여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8 대회 때 모든 경기장과 지원시설은 원주와 강릉을 통해 전국망과 연결돼 유.무선 전화, 100Mbps의 속도를 갖춘 초고속 인터넷 등 통신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울러 이동통신 사업자가 보유하는 이동기지국을 활용해 음영지역, 사용폭주 등 각종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더불어 2018년까지 늘어날 해당 지역의 이동통신 수요는 물론 대회개최로 증가할 수요까지 고려해 기지국 등 필요 시설을 추가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평창이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뉴 그린 플랜(New Green Plan)’의 착실한 이행을 통해 ‘첨단과 환경이 공존하는 가장 이상적인 친환경올림픽’을 구현한다는 점이다. 그린올림픽 구현은 거대한 올림픽 유산을 남기는 일과 깊은 관계가 있어, 평창은 그동안 친환경 올림픽과 뉴그린 레거시(환경 올림픽 유산)를 목표로 `4 Less, 4 More' 원칙을 수립했다. 4 Less는 지구 환경오염 물질, 지역 환경오염 물질, 자연환경 훼손, 자연 자원 이용의 최소화를, 4 More는 환경 친화적 경제, 신재생에너지 이용, 환경 보전과 안정성, 생물종 다양성을 극대화한다는 원칙이다. 이와 더불어 평창은 지구 온난화로 말미암아 눈이 사라지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평창의 관심을 담은 ‘겨울 기온 유지 프로그램(Keep Winter Program)’등도 추진한다.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시설의 건설 및 운영은 환경, 생태, 경관 등 환경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신설 경기장도 올림픽 이후의 활용성도 충분히 검토해 건립할 예정이다. 특히 과거 임시건물로 신축해 올림픽 후 철거하려던 국제방송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를 태양광 발전 영구시설물로 신축 운영키로 해 친환경올림픽을 추구하는 한편, 올림픽 유산으로 남긴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올림픽 이후 이들 시설을 중심으로 국내 및 국제경기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게 된다. 이는 2010년과 2014년 유치 과정에서 IOC로부터 사후 활용계획이 적정하고 경제적이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평창이 올림픽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대 스포츠축제 유치, 국운 넘어 국격 상승 기대

평창 동계올림픽은 하나 된 대한민국이 '더 큰 대한민국'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발판이다. 눈에 보이는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하나 된 국민이 최상의 안보'라고 말했듯 잠재적인 성장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동계올림픽이 선진국들만의 잔치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겨울스포츠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이미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섰다고도 말할 수 있다. 여기다 미국도 못한 국제스포츠대회 유치의 그랜드슬램을 이뤘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국격을 또다시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전무는 "지난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에 이어 한국의 품에 안긴 동계올림픽은 국운(國運) 상승을 넘어 국력(國力)을 한층 강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일 바덴바덴에서 서울은 일본의 나고야를 제치고 1988년 여름 올림픽을 유치하며 가난한 분단국가에서 개발도상국의 총아로 떠올랐다. 2002년 월드컵은 우리보다 먼저 유치에 들어간 일본과 경쟁 공동개최를 따내며 '붉은 악마'로 상징되는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줬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은 단순한 스포츠 축제만의 의미를 넘어선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88올림픽이 우리나라의 국민소득(1인당 GNI) 5,000달러 돌파의 발판을 만들었다면 2002년 월드컵은 2만 달러 돌파를 향한 촉매의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 뒤 "‘평창’이라는 코드는 국력을 한데 모아 소득 3만 달러로 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경제의 체질에도 평창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난 12년간의 유치노력에 인프라가 대부분 갖춰졌지만 추가 인프라 투자와 함께 레저ㆍ관광산업 등 정부의 내수활성화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연구원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효과를 약 65조원으로 추산했다. 직접적인 경제효과와 더불어 드러나지 않는 간접적인 경제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전무는 "이번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며 내수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은 일반 스포츠대회와 달리 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대회와 더불어 세계 4대 스포츠대회 중 하나이다. 한국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다음달 27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함으로써 세계 4대 스포츠를 모두 유치한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강화와 함께 국가브랜드 가치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수출 증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올림픽 유치로 인해 그동안 경직됐던 남북관계의 긴장완화도 기대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인한 유무형의 기대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동계올림픽 준비, 긴 안목으로 차분하게

올림픽은 대회 결과가 흑자·적자와는 관계없이 유치 자체가 국민의 자긍심, 자신감, 애국심 등을 가져오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오랜 숙원으로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뒤 시민 전체가 대회 자원봉사에 나서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시민의 자원봉사만으로 경기장을 관리하고 있는 나가노가 환경올림픽과 흑자대회라는 올림픽 사상 드문 유산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하지만 경제올림픽 부문은 실패해 대회 후 경기장 운영 적자로 나가노 지역경제에 지속적인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을 제외하곤 캐나다 캘거리, 밴쿠버 등 모두 적자 올림픽이었다. 평창이 녹색 유산을 남기고 주민의 자긍심까지 심어주는 올림픽이 유치 당시의 목표대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려면 드물게 흑자를 낸 솔트레이크 올림픽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평창도 강원도 전역을 에코투어리즘 메카로 만들고 전통과 문화를 접목하는 한편, 한류를 이용해 중국, 동남아시아를 겨냥해 겨울 스포츠와 여름 스포츠를 겸한 경기장의 사후 용도를 치밀하게 기획해 경기장을 설계한다면 예상되는 적자 불안을 지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7년이지만, 그리 긴 기간은 아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그 기쁨만큼 평창에, 강원도에, 대한민국에 많은 과제를 안겼다. 세계는 완벽한 준비를 기대하고 있고, 우리는 동아시아 동계스포츠의 허브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해야 한다. 이 같은 결과를 위해서는 이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는 환희와 흥분을 가라앉히고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차분한 마음으로 힘을 모을 때다.

안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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